IMF, 韓경제성장률 0.9% 전망 “AI전환·기업지배구조 등 개혁 서둘러야”

IMF, 韓경제성장률 0.9% 전망 “AI전환·기업지배구조 등 개혁 서둘러야”

기사승인 2025-09-24 17:29:10
라훌 아난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가운데)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캡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상향 조정했다.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과 반도체 수요 회복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IMF는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AI 전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구조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가 24일 발표한 ‘2025년 한국-IMF 연례협의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 높은 0.9%로 전망됐다.

IMF는 재정·통화 정책 완화에 힘입어 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견조한 대외 반도체 수요가 다른 수출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실질 GDP)은 불확실성 완화, 완화적 정책 효과 본격화 및 기저효과 등으로 1.8%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 협의단은 라훌 아난드 한국 미션단장을 대표로 지난 11일 방한해, 2주간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한국 경제 전반을 점검하고 정부와 협의했다.

라훌 아난드 단장은 “충분한 정책 여력, 마이너스 아웃풋 갭, 목표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이 적절하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통화정책은 변화하는 전망과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재정기조와 2026년 예산안과 관련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수렴함에 따라 장기 대규모 재정지출 압력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하려면 재정건전화 노력이 재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환시장 개입은 “시장 안정을 위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난드 단장은 또 한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을 위해 내수 활성화와 수출구조 다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의 점진적 축소,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구조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줄이고, AI 전환의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혁신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외환시장 개혁 노력에 대해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고 금융시장을 심화하며 장기 투자를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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