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단일항체’가 국내 특허를 받았다. 이 특허는 오는 2039년까지 권리가 보장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단일항체 국내 특허를 완료하고 유럽 특허는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4-1BB 단일항체 특허는 이미 미국, 중국, 일본, 호주에서 등록 완료됐다.
4-1BB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4-1BB 단일항체는 4-1BB 항원과 결합해 T 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T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4-1BB 단일항체를 개발한 것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이다. BMS가 개발한 4-1BB 단일항체는 임상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으나, 심각한 간 독성도 함께 보고되며 개발이 중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단일항체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중항체 구조로 ‘그랩바디-T’(Grabody-T)를 개발했다. 이중항체의 경우 클라우딘18.2(Claudin18.2) 및 HER2 등의 암 항원과 결합한 뒤 암 세포가 발현된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4-1BB를 통해 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그랩바디-T 기반 이중항체로는 ABL111(지바스토믹), ABL503(라지스토믹), ABL103, ABL104(YH32364), ABL105(YH32367) 등이 있다.
현재 ABL111은 미국에서 니볼루맙및 화학치료제와 삼중 병용하는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용량 증량 파트의 데이터를 발표한데 이어 내년 1분기 임상 1b상 용량 확장 파트의 탑라인 데이터도 발표할 예정이다. ABL103은 미국, 한국, 호주에서 펨브롤리주맙 및 탁센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2상을, ABL503은 미국과 한국에서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4-1BB 기반 이중항체들의 글로벌 임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항암 효능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임상 전략을 세워 4-1BB 이중항체를 개발 중으로, 기술이전 사업화의 필수 요소인 해외 특허 확보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L111이 임상 1b상 용량 증량 파트에서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를 보인 만큼, 그랩바디-T 플랫폼 전반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