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간단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뒤 말소리와 뇌파를 측정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선별하는 기기가 개발됐다. 해당 기계는 국가적으로 큰 건강보험 비용을 발생시키는 치매 유병률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기연구원 청각인지뇌기능진단연구팀 박영진 박사팀이 29일 AI로 말소리와 놔파를 분석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85% 정확도로 선별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머리에 이어폰을 끼듯 간단하게 착용이 가능하며 발화를 유도하는 문제에 응답하면 이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선별해 낸다.
노년층에 적합한 24인치 모니터로 화면을 응시한 뒤 그림설명, 일상 질의응답, 이야기 말하기, 절차 설명하기, 청각 자극 퀴즈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기기가 노년층 사투리 사용 등으로 발화 인식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97% 정확도를 가진 음식 인식기를 활용했다. 뿐만아니라 말하기와 뇌파 측정을 연결해 결과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노년층 90명에게 실증 시험을 한뒤 판정 비율 90.8%를 기록했으며 선별 정확도는 85%가 산출됐다. 해당 기술은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65세 이상 정상인 치매 진행률은 연간 1~2%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해 6년 추적 시 80%까지 치매로 진행된다. 해당 기술은 일상에서 쉽게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판별해 조기 대응하면서 치매 유병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박영진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반복적 검사가 가능하고 15회 질문에 응답하는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 노인 복지시설이나 보건소, 관공서에 설치될 수 있어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며 "국가 치매관리종합계획에 국가적 차원의 기술 지원 내용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