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환자 수 줄었지만…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량은 ‘그대로’

처방 환자 수 줄었지만…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량은 ‘그대로’

기사승인 2025-09-29 13:47:53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량 현황 자료. 장종태 의원실 제공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0~30대 여성에게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처방 환자는 줄었지만 1인당 복용량은 변화가 없어, 처방 가이드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20대 여성의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13만3135명으로 전년(14만9041명)보다 약 10% 감소했다. 30대 여성도 2023년 25만3075명에서 2024년 23만6481명으로 약 6%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은 1만6437명, 30대 남성은 3만8786명으로 20대 여성은 남성보다 8.1배, 30대 여성은 6.1배 많았다. 처방 환자 수의 성별 격차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복용량이었다. 2024년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25.6정으로 2023년과 같았고, 성별·연령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장 의원은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엄연한 마약류”라며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의존성과 내성이 쉽게 생겨 장기 복용 시 우울, 불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처방 환자 수가 다소 줄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며, 1인당 처방량이 그대로라는 점은 의존성을 끊기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식약처는 처방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의 오남용 예방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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