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 가뭄 재난사태를 선포한 뒤, 9월 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1%까지 떨어지자 두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전국에서 급수차와 군부대 지원이 이어졌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절수에 동참했다. 이후 비상방류와 단비가 겹치며 저수율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지난 25일 관계자 간담회에서 축제 재개가 최종 확정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짧은 준비 기간이지만 가뭄 극복에 힘을 모아준 시민과 전국적인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축제를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며 "수돗물 사용과 일회용품을 제한해 '재난 극복·친환경 축제'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상인들은 반색했다. 강릉커피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가뭄으로 손님이 줄어 힘들었는데 축제가 다시 열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월화거리 인근 식당 주인도 "누들축제 취소가 아쉬웠는데 재개 소식을 들으니 다행이다. 손님이 늘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긴 추석 연휴 직후 바로 이어지는 일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준비에 나선다. 이번 축제에서는 강릉커피거리에서 향긋한 커피 향과 바다의 정취를, 월화거리에서는 다채로운 국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이라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시민과 상인들,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국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가 강릉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경제 모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