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공동 과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세 번째로 성사된 정상외교이자, 지방에서 열린 셔틀외교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APEC 누리마루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의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만 할 수 있는 셔틀외교의 진수”라며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 거리만큼 정서적·경제적·사회문화적·안보적으로도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는데 총리께서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각별한 의미를 둔다”며 “한국과 일본은 수도권 집중 등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관심도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 간의 교류가 중요하다”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시도 때도 없이 오가며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출발한 곳으로 활발한 인적 교류의 상징”이라며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공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고 과학기술 협력위원회 재개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로 총리 취임 1년을 맞았다”며 “마지막 외교 일정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 당일치기 교류도 가능한 가까운 이웃으로, 셔틀외교 성과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 직전 일본인 생명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故) 이수현 씨 묘소를 참배한 사실도 언급하며 “남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숭고한 뜻에 존경의 마음을 가진다”고 전했다.
양 국은 이날 공통 사회문제인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 △농업 △방재 △자살대책 등에 관하여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각 분야에 관한 한일 당국 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