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불만이 속출하자 친구탭 첫 화면을 복원했다. 반면 메신저에만 집중한 네이트온은 반사 이익으로 평시 대비 앱 설치 건수가 12배 증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의 원성이 일자 지난 주말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해 대책을 강구했다. 결국 기존 친구목록을 되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웹 서비스와 달리 앱은 기존 형태와 병행하는 옵션이 기술적 한계가 있다”며 “카카오 서비스는 이용자의 반응을 보고 개선하는 부분이 있어 내부적으로 개선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격자형 피드로 개편된 친구탭을 적용했다. 그러나 메신저보다는 소셜미디어(SNS) 형식으로 인해 이용자의 불만이 나왔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앱에 1점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29)씨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과거 친구탭으로 돌리는 방법을 찾았고 올렸던 사진들도 모두 내렸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를 더 붙일 수 있어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업데이트는 실패”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친구탭 개선 방안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4분기 안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신저 기능에 집중한 네이트온은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앱 순위로 봐도 60~70위권에서 5위까지 급등했다. 구글 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26일 55위에서 27일 7위로 올랐다.
이는 일시적인 반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여러 기능보다 메신저에 충실해야한다는 이용자의 평가가 수치로 나온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해 이용자의 반발 심리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