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공식화하며 중국 견제에 나섰다. 동시에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은 강화하면서 자국 조선 산업 부흥을 꾀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국내 조선사에 반사이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이 소유·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미국 항구 입항 시 높은 항구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운항 또는 중국 소유 선박이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경우 선박의 순톤수(Net ton)당 50달러를 부과하고, 2028년까지는 t당 140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이 조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조선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조선소가 차지한 글로벌 선박 주문 점유율은 53%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p)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현재 많은 글로벌 해운사가 중국 조선소와의 거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정책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을 인식한 미국은 자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는 미국 내 조선사와 공동으로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견제 기조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제재 강화 기조와 더불어 중국산 선박 및 선사 소유의 선박이 미국 항만 입항 시 부과하는 수수료 조치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 조선소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