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임진강 수위 ‘행락객 대피 기준’ 넘어

北, 또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임진강 수위 ‘행락객 대피 기준’ 넘어

기후부 “위성 영상 분석 결과 방류 정황 포착”
“주민·관광객 안전 확보 대응 중”

기사승인 2025-10-12 15:00:06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방문객들이 자유의 다리 일대를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한 정황이 우리 당국에 포착됐다. 방류로 인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전날 오후 11시쯤 촬영된 접경지역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측 황강댐에서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임진강 북측 유역에 10일부터 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13~14일에도 강수가 예상돼 북측이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필승교 수위는 1.88m에 달했다. 이는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1m)을 넘어선 것으로, 기후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하천 인근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필승교 수위가 2m를 초과하면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에 해당한다.

기후부는 집중호우 시 북측의 댐 방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하루 최대 3회까지 접경지역 위성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임진강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흘러내리는 하천으로, 북측의 무통보 방류는 남측 지역의 수해로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도 우리 측에 방류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6월 25일과 7월 18일에도 황강댐을 무단 방류했으며, 2009년 10월 남북이 사전 통보에 합의했음에도 2013년 이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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