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마차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스페인어판(BBC 문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하는 일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 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하는 일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전했다”며 “우리의 감사를 직접 말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독재 종식을 목표로 하는 자신의 정치 운동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상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희망, 힘을 주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자들이 우리의 투쟁을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제사회가 이미 베네수엘라 정치 상황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권은 범죄 조직 구조로, 불법 활동에서 나오는 범죄 자금 흐름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부패, 탄압, 폭력, 테러에 쓰이는 그 자금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마약 밀매, 금·무기 밀수, 인신매매, 불법 석유 거래로 들어오는 자금의 흐름을 끊으면 정권은 무너진다”며 “지금 우리는 그 균열이 점점 깊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짙어 가는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는 여성”이라며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마차도는 1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선 야권 단일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으나, 마두로가 장악한 대법원이 마차도의 공직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해 출마를 막았다. 그 뒤로는 탄압을 피해 자국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