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도 뿌듯한 ‘굿뉴스’, 설경구·홍경·류승범이 전합니다 [쿠키 현장]

변성현 감독도 뿌듯한 ‘굿뉴스’, 설경구·홍경·류승범이 전합니다 [쿠키 현장]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25-10-14 12:12:18
배우 설경구, 류승범, 홍경(왼쪽부터)이 14일 서울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키뉴스 유희태 기자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변성현 감독의 모든 것을 녹인 ‘굿뉴스’를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킹메이커’·‘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자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굿뉴스’의 모티프는 1970년 ‘요도호 사건’으로 불리는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이다. 변성현 감독은 “실화에 영감을 받아서 쓴 각본이다. 완전히 실화를 따르진 않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세대에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녹여냈다. 캐릭터도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굿뉴스’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고민했지만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지만 이야기들이 다 다르다. 변성현 감독의 작업은 항상 궁금하게 만든다”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극중 설경구는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았다. 그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무개여서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 시대 그 장면에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라 툭 던져놓은 인물 같았다. 몇 번을 읽어도 섞이질 않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첫 질문이 ‘섞여야 되냐, 안 섞여야 되냐’였다. 감독님이 ‘일단 섞이지 말아 봅시다’ 하셨다.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굿뉴스’에서 설경구를 구기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변 감독은 “슈트 차림으로 계속 나오는데 꼴 보기 싫은 게 있었다. 저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부분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선배님 예전 작품을 찾아보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고, 테스트 촬영할 때 걸어봐 달라고 했다. 몇 발자국 걸으시는 걸 보고 됐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홍경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을, 류승범은 중앙정보부 부장 박상현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대본에 이끌려 합류했다고 입을 모았다. “블랙코미디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더라”고 운을 뗀 류승범은 “굉장히 영화적이면서도 또 이면에는 영화적 특성을 이용하면서 감독님이 하고 싶은 소리를 세상에 조심스럽게 내는 시나리오가 흥미롭고 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변성현 감독, 배우 류승범, 홍경, 설경구(왼쪽부터)가 14일 서울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희태 기자


‘굿뉴스’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노력이 담긴 작품이다. 설경구는 체중 감량에 힘썼고, 홍경은 일본어를 공부했고, 류승범은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설경구는 “살을 엄청 뺐는데 너무 없어 보여서 더 빼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금 찌웠던 기억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류승범은 “직관적으로 충청도 사투리가 떠오르더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 이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화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홍경에 대해 “굉장히 피곤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정말 질문이 많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했다. 제가 쓴 시나리오인데 공부했다. 농담으로 피곤하다고 했지만 많이 배웠다”며 “신의 설계가 바뀌기도 했다. 제가 기초 공사는 다 했지만 완성품은 같이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류승범의 캐스팅 비화도 흥미로웠다. 변성현 감독은 “거절하면 그냥 가야 하는데 할 때까지 집에 가지 않았다. 12시간을 같이 있었다. 술을 마시면서 회유했다. 취기를 이용해 만취된 승범 씨의 승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꼭 류승범이어야 했던 이유를 묻는 말에는 “결이 비슷한 캐릭터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악당의 대명사인데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에서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고, 영화가 무거워질 때 장르적인 분위기를 살려줄 배우가 필요했다. 이를 교집합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이가 류승범 씨였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야마다 타카유키, 시이나 깃페이, 김성오, 카사마츠 쇼, 야마모토 나이루 등 한일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야말로 앙상블이다. 설경구는 “‘굿뉴스’가 오케스트라라면 변성현 감독이라는 지휘자가 있는 것”이라며 “아주 간단한 악기라도 정확한 포인트에 나와야 앙상블이 맞아 떨어진다. 잠깐 나오더라도 포인트를 딱 짚어주면서 톡 튀어나오는 맛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당대를 실감 나게 구현한 프로덕션 디자인도 볼거리 중 하나다.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에서 같은 시대를 그린 적이 있는데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베이스는 같다. ‘고증을 지키되 다큐처럼 따라하진 말자’였다. 고증에 맞는, 있을 법한 디자인에 미술감독님이 많이 창조해주셨다. ‘킹메이커’보다는 살짝 떠 있는 영화”라고 귀띔했다.

‘굿뉴스’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홍경은 “(공감하면서) 그 재미를 따라가다 끝에 다다르면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자신했고, 변성현 감독은 “홍경 배우가 얼마 전 어떠냐고 물었는데 사실 부족한 부분은 늘 보인다. 그렇지만 제가 가진 것의 100%를 쏟았다. 어느 정도의 뿌듯함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굿뉴스’는 17일 공개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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