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세임대 수시모집 중단, 이유는 ‘예산 고갈’

LH 전세임대 수시모집 중단, 이유는 ‘예산 고갈’

전세사기 여파로 보험료 폭등…국고보조금 493억원 추가 수혈
신영대 “윤석열 정부, 전세사기 관리 실패로 혈세 낭비 초래”

기사승인 2025-10-14 15:54:34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영대 의원실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잠정 중단했던 전세임대주택 수시모집이 예산 고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9월22일 청년·신혼부부·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전세임대주택 수시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국토부)로부터 493억원을 긴급 지원받은 후 10월13일부터 청약 접수를 재개했다.

앞서 LH는 중단 사유에 대해 “공급 조정을 위한 조치”라며 예산 문제를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국고보조금이 바닥난 것이 원인이었다.

전세임대주택 수시모집 사업은 국고보조금을 활용해 중개수수료, 도배·장판비, 보증보험료 등 필요경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전세사기 사태 이후 보증보험료 부담이 크게 증가하며 예산 부담이 커졌다. 특히 LH는 동일 물건에 대해 통상 4년에 한 번 꼴로 보험료를 정산하기 때문에 상승 폭이 체감적으로 더 컸다는 분석이다.

LH가 SGI서울보증에 지급한 보험료는 2021년 292억원에서 2025년 745억원으로, 453억원 증가했다. 국토부와 LH는 보증보험료가 오를 것을 고려해 올해 국고보조금을 전년 대비 644억 원 증액했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보험료 인상에 결국 예산이 소진됐다.

이에 정부와 LH는 긴급 협의를 통해 493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추가 수혈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모집을 재개할 수 있었다.

신 의원은 “급작스러운 수시모집 중단으로 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성이 위협받았다”며 “결국 전세 사기 후폭풍을 관리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의 실책이 막대한 국민 혈세 투입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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