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찌질한 X”…과방위, ‘욕설 문자’ 공개에 여야 고성 끝 연속 정회 [2025 국감]

“에휴 찌질한 X”…과방위, ‘욕설 문자’ 공개에 여야 고성 끝 연속 정회 [2025 국감]

김우영 “공적 질의에 사적 보복”…박정훈 “발언 기회 달라” 충돌
개인번호 노출 논란에 여야 항의 빗발…10분 만에 또 회의 중단

기사승인 2025-10-14 16:43:24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 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14일 여야 의원 간 ‘욕설 문자’ 공개를 둘러싼 충돌로 재차 중단됐다. 이날 오후 속개된 회의는 불과 10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중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12·12 내란 행위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더니 박 의원이 사적으로 욕설 메시지를 보냈다”며 “공적 질의에 대한 사적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된 문자 이미지를 그대로 공개한 데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상휘 의원은 “동료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해도 되느냐”고 소리쳤고, 박충권 의원은 “개딸(강성 지지층)들이 좌표를 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의원은 “그날 박 의원의 멱살까지 잡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항의했으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동료 의원에게 욕한 부분은 사과하면 된다”며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왜 내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소리쳤고,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맞고함을 주고받으며 회의장은 혼란에 빠졌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고, 김현 의원은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국정감사 시작 40여 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속개된 회의에서도 여야는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최 위원장이 “진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란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다시 정회됐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범죄를 저질렀으며, 김일성 추종 세력으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과도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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