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그룹이 5년 만에 재도전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는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70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모집금액(600억원)의 약 12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2년물과 3년물에는 각각 3550억원, 3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가산금리는 등급 민평금리 대비 2년물 -23bp(1bp=0.01%포인트), 3년물 -41bp 수준에서 형성돼 언더발행에도 성공했다.
최종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파라다이스는 이 가운데 800억원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200억원을 IT(정보기술) 인프라 투자에 투입해 이자 비용 절감과 DT(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팬데믹 여파로 공모채 발행에 실패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성과는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당시 카지노 산업 침체로 공모채 발행이 무산됐지만, 이후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실적을 개선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실제 파라다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67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55억원으로 38.3% 늘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고, 호텔·리조트 부문도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중심에서 벗어나 복합리조트, 아트테인먼트, 문화 관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뿐 아니라 인천 그랜드하얏트 웨스트타워 인수,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 등 대형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복합리조트 산업으로의 전환, ESG 경영 강화 노력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