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양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7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70조4800억원) 대비 92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은 54만2279건이다. 의원실은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마이너스 통장 개설 건수가 지난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신규 발급된 체크카드가 마이너스 통장에 연계된 경우는 32만7210건으로 이 역시 지난 5년 중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가 마이너스 통장에 연계되는 추세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마이너스 통장에 누적된 체크카드는 281만4424건이다. 지난해 말(280만513건) 대비 1만3911건 증가했다. 2021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의원실은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10월 15일 기준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39조6718억원으로 지난 9월 말(38조7893억원)과 비교해 보름 새 8825억원 증가했다.
이양수 의원은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활용이 높아질수록 국민들의 대출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라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빚을 권하는 듯한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대출 수요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가계부채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