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고규범 신임 CEO 선임…개장 첫해 적자 속 돌파구 모색

인스파이어, 고규범 신임 CEO 선임…개장 첫해 적자 속 돌파구 모색

기사승인 2025-10-20 13:31:57
고규범 인스파이어 신임 CEO. 인스파이어 제공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고규범 신임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하고 경영 정상화와 글로벌 성장 전략 강화에 나선다. 공식 취임일은 오는 12월 1일로, 현 CEO인 첸 시(Chen Si)는 11월 말까지 직무를 수행하며 원활한 리더십 이양을 위해 고 대표와 협력할 예정이다.

고규범 신임 대표는 20년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P&G·존슨앤드존슨·스미스앤드네퓨·스트라이커 등 글로벌 소비재·헬스케어 기업에서 주요 경영직을 역임했다. 이후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 메디트 대표이사로서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으며, 2024년 11월부터는 제이시스메디컬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한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두바이, 호주 등에서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고 대표는 “빠르게 성장 중인 인스파이어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국제 시장에서의 경험과 고객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혁신을 촉진하고, 고객 중심의 운영을 강화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향후 브랜드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글로벌 전략과 지역 실행력을 연계해 해외 고객층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오상 베인캐피탈 서울사무소 부사장은 “첸 시 대표의 리더십 아래 인스파이어는 개장 첫해 4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자리매김했다”며 “고규범 대표의 글로벌 감각과 시장 통찰력이 인스파이어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스파이어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개장 후 처음 받은 2024년 실적표는 매출(영업수익) 2190억원, 영업손실 1564억 원, 순손실 2654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미국 모기업 모히건의 한국 자회사인 MGE 코리아 리미티드는 베인캐피탈로부터 받은 대출 약정을 충족하지 못했고, 담보로 잡혔던 인스파이어 지분 100%를 넘기며 경영권까지 내주게 됐다.

인스파이어의 최대주주가 된 베인캐피탈은 자사의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및 게이밍 포트폴리오 경험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고 장기적 성장 전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인스파이어가 대규모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해외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고규범 신임 대표 체제에서 어떤 전략적 변화를 통해 반등을 모색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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