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고문당한 뒤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유해가 국내로 송환된다.
경찰청은 20일 “박씨 유해가 오후 11시30분쯤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이 현장에서 유해를 인수해 유족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경찰은 유족 뜻에 따라 송환과 관련한 별도 인터뷰나 공개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센속 지역에 위치한 턱틀라 사원에서 한·캄보디아 합동 부검이 실시됐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6명이 참여했으며 캄보디아 측에서도 경찰과 의료진 6명이 들어왔다.
부검은 오전 10시35분부터 약 3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오후 1시40분쯤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시신의 장기 훼손은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 수사 결과를 종합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한국 내 여론의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유해 송환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시신은 약 두 달간 현지 사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으며 이번 부검과 화장 절차를 거쳐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박씨는 지난 7월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뒤 현지 범죄조직 ‘웬치’에 감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약 한 달 뒤인 8월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다수의 멍 자국과 상처 등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고, 확인 결과 고문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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