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아동, 식사 따라 가려움 정도 달라…“균형잡힌 식단 중요”

아토피 아동, 식사 따라 가려움 정도 달라…“균형잡힌 식단 중요”

기사승인 2025-10-20 14:18:39
(사진 왼쪽부터) 정민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혜미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임치현 UNIST 산업공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과 부산대학교, UNIST 공동 연구팀이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식이 형태가 장내 미생물 환경과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민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혜미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임치현 UNIST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와 면역 (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 (IF=4.5)’에 미취학 아토피피부염 아동의 음식 섭취 패턴과 장내미생물과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취학 아토피피부염 아동의 음식 섭취 패턴과 장내 미생물,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은 3~6세 아동 75명(환아 24명, 건강한 아동 51명)으로, 식단을 ‘한식 위주 식단’과 ‘간식 중심 식단’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간식 중심 식단은 주식보다 간식 섭취가 잦은 식생활 형태를 반영했다.

분석 결과, 한식 위주 식단을 섭취한 아동의 수면 방해 가려움 점수는 평균 1.75점이었지만, 간식 중심 식단 아동은 3.5점으로 2배 높았다. 삶의 질 지수(CDLQI) 역시 각각 2.34점과 7.25점으로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수면 문제 항목에서도 간식 중심 식단 아동의 불편감이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장-피부 축(gut-skin axis)’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간식 중심 식단 아동의 장에서는 도레아(Dorea)와 애너로스티페스(Anaerostipes)라는 미생물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이들은 가려움이 심하고 삶의 질이 낮은 아이들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반면 한식 위주 식단 아동의 장에서는 유익균인 오실리박터(Oscillibacter)가 더 풍부했다. 김치 섭취량이 많을수록 해당 균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또한 비타민 C 섭취량이 적을수록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지표(EASI, SCORAD)가 높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교신저자인 정민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아에게 전문의 상담 없이 특정 음식을 무분별하게 제한하기보다는 발달 단계와 기호에 맞는 균형 잡힌 식단과 비타민 C를 포함한 맞춤형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질환별 개별 식이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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