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일상 속 AI 혁신’을 주제로 맞붙었다.
양사는 21일 집·교실·매장 등 생활 공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AI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기기 간 연결성과 효율성을 앞세웠다면, LG전자는 감성적 교감과 맞춤 경험을 강조했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삼성의 AI 연결 생태계’
삼성전자는 ‘집·교실·매장’으로 구분된 전시관을 구성하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연결 생태계를 공개했다. 거실에서는 사용자를 인식해 에어컨·로봇청소기 등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AI 홈 루틴’을 선보였고, 주방에서는 냉장고 속 식재료를 인식해 맞춤 레시피를 추천하는 ‘AI 비전 인사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TV·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AI 절약모드’로 최대 60%까지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능도 공개했다.
침실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명·커튼·공기청정기를 제어해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수면 코칭’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또 디스플레이 전시존을 마련해 차세대 ‘마이크로 RGB TV’와 개인 맞춤형 ‘비전 AI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이 AI는 TV 시청 중 콘텐츠 정보를 설명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외부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가 연결된 모든 제품을 통해 보다 쉽고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 ‘공감지능’으로 사람 이해하는 AI 제시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주제로, AI가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사람 중심 기술’을 강조했다. 900㎡ 규모의 ‘LG AI 갤러리’ 전시장 입구에는 88개의 정육면체 모듈이 360도 회전하며 관람객의 셀피를 팝아트로 변환해 보여주는 ‘키네틱 LED’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의 중심은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이었다. “하이 엘지, 외출모드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조명과 전원이 꺼지고 청소로봇이 작동하며, 반려동물의 온습도까지 자동 조절된다. LG전자 관계자는 “AI가 사람의 일상 언어를 이해하고 감정에 반응하는 기술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세탁물 재질과 무게를 분석해 맞춤 세탁을 하는 ‘AI DD 모터’, 실내 온도와 사용자의 위치에 맞춰 바람을 자동 조절하는 ‘휘센 AI 바람’, 욕실 공기 질을 관리하는 ‘바스 에어시스템’ 등 공감지능 기반 가전을 대거 전시했다.
이 외에도 스팀 기능을 탑재한 빌트인형 청소로봇 ‘히든 스테이션’과 테이블형 ‘오브제 스테이션’, 3-in-1 형태의 조명·스피커·프로젝터 ‘무드메이트’ 등의 신제품이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