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문화·의료 유산’ 되새긴다

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문화·의료 유산’ 되새긴다

기사승인 2025-10-23 15:56:01
2023년 10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고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어록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열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 150여명도 선영을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추도식 후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고인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8월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이른바 ‘KH(건희) 유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 등 유족은 고인의 뜻을 이어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담하면서도 미술품·문화재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하고 의료 분야에 1조원을 환원했다.

문화재와 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주요 미술관에 기증됐다.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가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은 2021년부터 전국에서 순회전을 이어가며 3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이 영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수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11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시카고미술관, 2026년 9월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문화적 소양이 자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유산 수집과 보존을 인류 공동의 과제로 여겼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는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4년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김용태 국회의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최은화 소아암ㆍ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유족은 고인의 뜻을 이어 2021년 총 1조원을 의료 분야에 기부했다. 이 중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에, 7000억원은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쓰이고 있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사업도 진행 중이다. 7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이 투입된 이 병원은 150병상 규모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026년 착공 예정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중심으로 출범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전국 160여개 기관, 10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참여해 지금까지 2만2000여명의 환아를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문화·의료 유산은 단순한 사회환원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았다”며 “그 정신이 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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