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드러나는 병변으로 자존감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건선’의 치료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하루 한 알로 관리가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서다. 건선은 꾸준한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모인다.
한기덕 임마누엘피부과의원 원장은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부작용이 발생해도 치료 옵션의 변경이 어려웠고, 환자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현재는 환자와 상의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건선 치료를 위한 설득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선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 위에 은백색의 각질이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동전 크기의 작은 발진 형태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확대돼 손바닥만큼 커지기도 한다. 건선은 전신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으며, 두피나 손발톱, 생식기 등 민감한 부위에 집중되기도 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재발하는 만성 질환이기에 병변을 개선하고 재발을 최대한 예방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로 꼽힌다. 이 때문에 비용과 안전성에 대한 부담을 덜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는 게 중요한데, 건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기전과 제형의 치료옵션이 개발되며 환자 선택폭이 넓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경구용 치료제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가 등장하며 하루 한 알만으로 증상 관리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4월부터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며 환자들이 장기 치료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현재 보험 인정 대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중증 판상건선 성인 중 BSA(체표면적) 10% 이상에, PASI(건선중증도평가지수) 10 이상이며, 면역억제제나 광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다.
한 원장은 “소틱투 출시 전에는 고전적인 치료법과 생물학적 제제(주사제) 두 종류만 시도 가능했는데, 두 옵션의 간극이 커 중간 단계 치료제가 부재했다”며 “특히 증상 변화가 크거나 중등도의 환자는 치료제 선택이 쉽지 않고, 고전적인 치료 중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생기면 치료제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틱투는 혈압 검사 등 별도의 모니터링이 필요 없을 만큼 부작용 우려가 적은 편이다. 먹는 알약이기 때문에 주사제에 비해 제형 부담도 덜하다. 한 원장은 “주사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치료 효과가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소틱투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사제와 견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또 주사제는 투약 주기가 길어 한 번 맞을 때 큰 비용을 지불해 경제적 부담이 큰 편인데, 소틱투는 일주일로도 처방이 가능해 환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건선처럼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내원하면 약 30분간 치료 과정과 계획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는 편”이라며 “월등한 치료 방법이 많이 나왔으니 환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의료진과 함께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