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사흘 앞두고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경북 경주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경찰, 군, 경북도, 경주시는 경호와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며 도시 전체가 사실상 ‘준비 완료’ 상태에 들어갔다.
28일 경북도, 경주시, 외교부 등에 따르면 대만 대표단과 페루 정상이 이날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경주에 도착했으며, 29일에는 뉴질랜드·러시아·홍콩·호주·태국·캐나다·베트남 정상급 인사가 차례로 입국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8개국 정상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왕세자 등 주요 인사들이 경주에 도착한다.
대부분의 대표단은 정상회의 종료 후인 11월 1일 또는 2일에 출국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상급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자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다.
경찰특공대와 군, 해양경찰까지 투입돼 지상·수상·수중에서 24시간 경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정상회의 당일에는 드론 무력화 장비와 장갑차, 헬기 등이 투입돼 보문단지 일대를 사실상 ‘진공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는 행사 전부터 엑스포 대공원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총괄·안전·의료·교통·숙박 등 9개 분야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행사 기간 안전과 교통에 차질이 없도록 매일 점검하며 대응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경주공항도 ‘글로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오후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중국 지난·다롄에서 온 전세기도 착륙했으며 행사 기간인 11월 1일까지 전용기·전세기 등 40여 편이 추가 운항된다.
포항경주공항은 평소 국내선 6편만 운항하던 소규모 공항이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실상 국제공항급으로 변모했다. 한국공항공사와 경북도는 귀빈 전용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임시 CIQ(검역·출입국·세관) 시설을 설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적 기업인들은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이 공항을 이용한다.
포항경주공항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공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이번 경험이 향후 국제노선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