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오랫동안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시달려온 배우 송윤아가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그만들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송윤아는 지난 7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자신에 대한 악플을 캡쳐한 사진과 악질적 소문을 해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이 글은 해명 보다 호소에 가까웠습니다.
송윤아는 지난 2009년 5월 배우 설경구와 결혼했습니다. 축복받아야 할 결혼이지만, 많은 이들이 축복 보다는 우려나 의심의 눈초리로 이 두 사람을 지켜봤죠. 이 결혼은 설경구에게 재혼이었기 때문입니다. 설경구는 재혼을 하기 3년 전 이미 전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지만,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알려지며 두 사람이 불륜 관계였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온라인 상에 송윤아와 설경구에 관한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이번에 송윤아가 직접 캡쳐해서 올린 악성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 보면 폭군보다 깡패보다 배신자보다 악역 중 최고 악역은 단연 불륜녀다’, ‘다음에는 다른 가정의 조강지처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역을 해보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것이다’. 이를 보면 그 동안 그녀가 어떠한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송윤아와 설경구는 지금까지 몇 차례 간접적으로 불륜설을 해명하고 악성 댓글에 대응했습니다. 설경구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모든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결혼 파탄의 원인은 송윤아 때문이 아닌 나였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방송에서 송윤아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죠. 송윤아 또한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 여자가 돼버렸다”며 “그런 사람은 나쁜 사람인데 내가 그렇게 돼버렸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두사람은 2014년에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 덕분이었을까요. 소문은 누그러든 듯 보였지만, 최근 송윤아가 tvN 드라마 ‘더 케이2(The K2)'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송윤아의 기사에는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송윤아와 설경구가 불륜 관계였다는 내용부터, 두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 심지어 두 사람 사이 태어난 자녀에 대한 비방까지 그야말로 악질적인 내용의 글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7년간 시달려온 송윤아가 자신의 SNS 계정에 ‘제발 그만해 달라’는 호소를 한 것입니다.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으로 인기를 지속합니다. 관심은 일종의 직업적 요건인 셈이죠. 대중의 관심 영역이 비단 좋은 것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여러 연예인은 악성 루머나 악플에 꾸준히 시달려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소녀시대 출신의 제시카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 악성 댓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예인이기 전, 하나의 인격체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말들이 온라인상에 너무나 무방비하게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죠. 연예인이란 직업이 대중의 모든 말을 감당해야만 하는 원죄는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