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계원 기자] 은행권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드러났다. 잔류 은행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면서 은행 서비스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은 단기 수익 확보차원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3월말 총임직원은 5만9811명으로, 지난해 3월말 대비 4752명(7.36%) 감소했다. 지난해 4대 은행이 신규 채용한 1000여명을 고려하면 1년간 은행원 10명중 1명 정도가 퇴직한 셈이다.
책임자급 직원들의 대거 이탈은 은행의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원을 급격히 감축한 은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28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은행의 경우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소비자 민원 건수가 증가했다. 또 민원분쟁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수 역시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근로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26일 고용노동부에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라 직원들이 과도한 연장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위원장은 “비대면 거래의 증가에 따라 은행의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현재 기술수준으로 대체 할 수 있는 직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직원들이 대거 퇴직할 경우 은행의 고객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의 퇴직으로 발생하는 공백을 은행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점진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며 “급격한 인원 감축이 은행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려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인력 감축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퇴직금을 인상을 통해 전체 임직원 15분의1에 해당하는 10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나은행은 희망퇴직의 일종인 준정년특별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신규인원 채용에는 소극적이다. 1000여명 규모의 인력이 감축될 예정인 우리은행은 400명만 신규 채용한다. 이는 퇴직인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대부분은 영업점 감사 등 후선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며 “신입행원 채용, 본부부서 직원들의 현장 배치 등을 통해 고객접점에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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