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계원 기자] 국내 6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5조41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상반기 비이자이익 확대에 실패했으나, 가계대출을 통해 늘어난 이자이익으로 높은 순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은행의 이러한 가계대출 중심의 영업은 결국 국민과 정부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부가 은행의 영업행태에 제재를 선언하는 상황까지 불러왔다. 따라서 은행들은 하반기 부진했던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 향상에 나설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6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총 5조4109억원(잠정치)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1조209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 1조11043억원, 우리은행 1조321억원, 하나은행 9988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7065억원, 36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은행들의 실적 향상에는 이자이익 상승이 주요했다. 상반기 순익 1위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12.1% 증가한 2조585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들였고, 신한은행도 10.1% 증가한 2조3814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 역시 지난해 보다 7.2% 증가한 2조1380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2조3099억원, 1.8%), 기업은행(2조3534억원, 4.9%), 농협은행(2조2035억원, 7.1%) 등의 이자이익 역시 모두 향상됐다. 6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4조원에 육박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상승은 늘어난 가계대출과 예대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말 NIM은 1.72%를 기록, 전분기보다 0.06%p 상승했다. 신한은행(0.03%p), 하나은행(0.04%p), 우리은행(0.01%p), 농협은행(0.03%p), 기업은행(0.02%p) 등도 모두 상반기 NIM이 개선됐다.
은행들은 상반기 이자이익 확대에 성공했으나, 비이자이익 확대에는 실패했다. 특히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익 1위 달성에도, 비이자이익은 476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동기 대비 22.30%나 감소했다.
신한은행(4663억원, -12.2%), 하나은행(6211억원, -1.61%), 농협은행(1566억원, -29.50%) 등도 비이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우리은행(7152억원, 42.8%)과 기업은행(197억원, 133.1%)이 비이자이익 개선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들의 이러한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에 국민은 물론 당국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수익성 추구가 민간 금융회사 본질인 만큼 당기순이익 증가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면서도 “단순히 예대마진 위주 영업에 안주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통해 이익을 누리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이 필요할 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당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하반기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하반기 IRP계좌 유치에 전력할 것을 주문했으며, 이광구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하반기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여기에 여타 은행장 역시 은행의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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