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사들인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물론 우리·농협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선임 과정이 다음주 초(11월20일~21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20일 KB금융의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이후 11월 20~21일에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임원추천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먼저 20일 열리는 KB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진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과 허 내정자에 대한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KB금융 노조는 막판까지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가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대표이사를 이사회 내 6개 소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관심의 대상이다. 두 안건 중 한 개라도 주총을 통과할 경우 두 CEO의 향후 경영 행보가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임추위도 다음주 초(20~21일) 개최된다. 이날 임취위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선정절차, 방법 등이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임추위의 논의에 따라 차기 행장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 임추위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신속한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동안 이목이 쏠린 행장 자격을 외부인사로 확대하는 문제는 발표를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임추위가 이미 외부 인사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으며, 다음주 초 후보군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임추위가 행장 자격을 외부인사로 확대할 경우 내부 계파갈등을 경계한다는 의미에서 내부인사 보다는 외부인사의 차기행장 선임 가능성이 올라간다. 현재 외부 인사로는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후 2~3차례 추가 회의를 통해 연내 차기 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임추위도 다음주 첫 회의를 개최한다. 농협은행 임추위는 3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오병관 지주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경섭 행장은 조선·해운업 부실로 흔들리는 농협은행을 정상화 시킨 인물이다. 올해도 연간 순익 목표였던 5000억원을 조기 달성하며 5700억원 달성을 공언했다. 다만 농협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외부 목소리에 따라 조직 쇄신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농협은행장이 교체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그동안 사외이사들과 손발을 맞춰온 오 부사장이다. 여기에 앞서 두 행장이 모두 지주 부사장을 거쳐 은행장으로 선임된 전례도 그의 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 부사장이 후보로 포함될 경우 그의 임추위 투표권은 사라진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