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수준이 2개월 연속 상승해 4%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9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6월 3.93%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전월대비 0.04%p 상승한 3.75%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두 달 연속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7월 중 보합세를 보였지만 6.27대책 이전인 지난 5~6월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줄였다”며 “이것이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신용대출도 5.34%로 전달보다 0.31%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6.15%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8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차주들이 실제 부담하는 금리가 오른 것은 아니며 6.27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고신용 차주의 대출 비중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 모두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보증대출 금리는 4.12%를 기록해 0.12%p 내렸다. 이 영향으로 전체 은행 가계대출 금리 역시 0.01%p 하락한 4.20%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도 가계대출과 같이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4.06%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렸다. 대기업이 4.04% 중소기업이 3.99%로 각각 0.02%p, 0.01%p 하락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2.51%로 0.04%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55%로 0.01%p 올랐다. 대출 금리에 비해 예금 금리가 더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