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산 인맥' 부상...농협은행장 인선 변수로

금융권 ‘부산 인맥' 부상...농협은행장 인선 변수로

기사승인 2017-11-29 05:00:00

금융권에 부산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 지역 인물이 금융권 주요 요직에 속속 기용되며, ‘부산 출신’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이러한 변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기 농협은행장 인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된 김영태 전 농협 부회장은 이날 연합회 사원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지난 27일 저녁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를 통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김 내정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영남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표적인 ‘부산통’이다. 그는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2008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와 2013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달 선임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부산 지역 출신으로, 부산 소재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인물이다. 또 9월에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출생지만 부산이 아닐 뿐 부산중과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부산출신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지난달 선임된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역시 강원에서 태어났지만 부산대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부산경남동부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부산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

금융권에서 정권교체 이후 늘어난 ‘부산 인맥’은 최근 농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차기 행장 후보로 오병관 지주 부사장,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이창호 부산지역본부장, 박규희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하던 농협의 선례를 볼 때 오병관 지주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정권의 부산 지역 안배에 따라 이창호 부산지역 본부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경남 산청 출생이나 부산대를 졸업하고 농협 부산지역본부에서 인사과장·총무팀장·유통경제팀장을 거쳐 현재 부산지역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파견을 나간 이력도 가지고 있어 농협은행장 인선에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다만 농협은행 임추위는 ‘지역 안배’는 농협은행장 선임에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일축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농협은행장을 지역에 따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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