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11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더불어 두달 연속 상승하며,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7년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49%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지속 상승하던 연체율은 9월 한 차례 하락했지만, 10월부터 다시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11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1조원 가량으로 늘어났으나 신규연체 발생액(1조2000억원)이 정리규모를 상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이 11월 중 0.02%포인트 상승한 0.67%를, 가계대출은 0.1%포인트 오른 0.28%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대기업 대출이 0.43%로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0.03%포인트 오른 0.7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달 말과 비슷한 0.19%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0.47%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