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위협 ‘샤오미’에 올라타라...하나운용 ETF 출시

세계 1위 위협 ‘샤오미’에 올라타라...하나운용 ETF 출시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내달 2일 출시
中 정부 정책 기조 변화...민영기업·투자 육성
샤오미 수혜 기대

기사승인 2025-08-27 15:28:06
김승연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 본부장이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 하고 있다. 임성영 기자

“샤오미는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가전, 휴머노이드 로봇, 소프트웨어 6개사업 영역을 고루 잘 하고 있는 육각형 기업이다. 이 중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사업은 없지만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1등을 위협할 정도로 파괴적 혁신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김승연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 본부장은 27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신규상장하는 ETF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국 테크ETF 중 샤오미 단일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와 신형관 중국자본연구소 대표, 김승연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 본부장이 참석했다.

사오미는 6개의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위협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제공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샤오미를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75%는 샤오미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관련 매출이 있는 중국 빅테크 기업 약 20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징둥닷컴 △AAC테크놀로지홀딩스 △Q테크놀로지 등 중국 내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은 8%씩 편입하고 △알리바바 △BYD 등 나머지 기업은 약 4~5% 혹은 1~2% 내외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한 투자전략을 통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오는 9월 2일 신규 상장한다. 

김승연 본부장은 “샤오미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타 운용사들이 얘기하는 단순히 탑(TOP)2, 탑10에 속한 업체 중 하나로 보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피지컬AI 시대의 1위 기업으로 판단한다”며 샤오미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자산운용에 따르면 올 2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동남아시아 1위, 유럽 2위를 기록, 글로벌 시장 3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출시한 두 번째 전기차 YU7 모델은 18시간만에 24만대가 판매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성도 기대된다. 2분기 말 기준 샤오미의 글로벌 월간활성화 사용자수(MAU)는 7억명을 돌파했다.

김 본부장은 “샤오미는 중국 대표 IT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생태계를 통합해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서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올 2분기 실적. 하나자산운용

또한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상품을 출시하는 배경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20기 3중전회 이후 기존 국유기업 중심에서 민간기업으로, 대출에서 투자로 정책의 중심점이 이동하고 있다.

신형관 대표는 “중국에 민영기업이 생기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이고 그것마저도 정부의 규제로 성장이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엔 민영기업이 60%에 이를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정부 규제 등을 피해 해외로 나갔고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민영기업을 이전과 같은 시각으로 보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샤오미는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어 최소 200주 이상 사야 매수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이용하면 손쉽게 샤오미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기업에 늘 따라붙는 ‘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한 위험성에 대해선 여전히 부담요인이나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봐 주길 당부했다. 신 대표는 “중국은 정부가 필요로 할 경우 고객 정보를 오픈할 수 있다는 법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5월 민영기업 성장 촉진법을 내놓는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본부장은 “분명 해당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있지만 자본시장 투자자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샤오미의 매출 중 절반이 내수가 아닌 세계 시장에서 나오고 있고 오는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등의 경쟁력에 집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나자산운용은 올들어 △1Q 미국 S&P500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미국나스탁100 △1Q 미국메디컬AI를 잇달아 상장하며 ETF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최근의 ETF 상품 다양화와 관련해 회사 차원의 투자전략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지난 2023년 하나금융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운 회사가 됐다”며 “과거 하나UBS자산운용일 당시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안정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 남의 뒤만 쫓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