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통일교 접촉 계기 및 관계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며 "권 의원은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권 의원을 상대로 약 50쪽 분량의 질문지를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 소환도 검토 중이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행사 지원을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또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이 권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신자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한학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박 특검보는 “압수수색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라며 “당원명부가 아니라 당원 가입 여부 확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권 의원 외에도 김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상태)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이다.
한편 특검은 28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다시 불러 기소 전 마지막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중심으로 보강 조사를 한 뒤, 30일 오전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공소사실 요지는 별도로 정리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