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지난해말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0.36%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의 연말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에 힙입어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 전월말 대비 0.13%p 하락했다.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2014년 0.64%, 2015년 0.58%, 2016년 0.47%를 기록한 바 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12월 9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연체 채권 정리규모는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고,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67%) 대비 0.20%p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과 비슷한 0.43%, 중기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26%p 하락한 0.48%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5%p 하락한 0.23%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7%)이 전월말 대비 0.02%p,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11%p 떨어진 0.3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노력에 힘입어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금감원은 향후 금리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