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행 막차를 타기 위한 삼성의 막바지 질주가 시작됐다.
4강팀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6위 싸움의 승자는 여전히 미지수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자리는 30일 현재 21승18패의 인천 전자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팀이 서울 삼성이다. 18승21패로 전자랜드를 3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한 때 벼랑 끝에 몰리며 6강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부상 복귀 이후 4승2패, 3연승을 달리며 불씨가 살아났다.
잔여 경기가 15경기에 불과하지만 뒤집을 여지는 있다. 최근 삼성의 모습만 놓고 보면 상위권 팀에 견줄 만큼 상승세다. 실제로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 등 강팀을 차례로 꺾었다.
연승 지속의 길목에서 만난 팀은 삼성에겐 비교적 편한 상대다. 30일 홈에서 안양 KGC와 맞붙는다.
삼성은 올 시즌 KGC에 상대전적 3승1패로 강했다. 토종 빅맨이 없는 KGC는 삼성과 만날 때마다 높이에 눌려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거둔 1승도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타 거둔 승리였다. 게다가 상승세를 탄 삼성과 달리 KGC는 최근 2연패에 빠져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다. 어느덧 전자랜드와도 1경기 차다. 6위 장담도 힘들다.
삼성의 KGC전 자신감의 원천은 라틀리프다. 라틀리프는 유독 KGC와 만나면 더욱 위력적인 선수로 변모했다. 3경기 평균 23.7득점 16.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라틀리프가 나오면 부담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불어 삼성은 최근 외곽슛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삼성은 최근 7경기에서 평균 90.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3점슛 성공률 덕분이다. 본래 삼성은 3점슛 성공률 37%로 외곽슛 정확도 리그 1위를 달리던 팀이었다. 그런데 라틀리프 복귀 이후엔 42.3%로 이전보다도 훨씬 더 높은 외곽 적중률을 자랑한다. 선수들이 골밑에서 버티는 라틀리프를 믿고 자신있게 외곽슛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삼성이 높이 우위를 바탕으로 KGC의 내외곽을 두들긴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따라서 KGC는 라틀리프 봉쇄가 매우 중요하다. KGC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유독 라틀리프만 만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이먼이 라틀리프에 우세를 점하고 오세근과 양희종의 수비가 빛을 발한다면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젠 단 1경기의 패배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매 경기를 승리한단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 삼성이다. 6강을 바라보는 삼성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