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성, 탈모 위험 최대 7배 높다

코골이 남성, 탈모 위험 최대 7배 높다

기사승인 2018-09-06 15:50:12 업데이트 2018-09-06 17:27:44

코골이를 하는 남성의 경우 탈모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7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사진) 연구팀은 남성 932명중 남성 탈모증으로 진단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이 있고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7배 탈모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력만 있는 경우 남성 탈모위험이 약 4배, 수면무호흡까지 있는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7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 또는 남성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철분의 이동을 담당하는 혈청 트랜스페린 포화도가 정상군에 비해 낮아다면서, 이 때문에 모공의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신철 교수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호흡 증상은 모낭 세포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산소 공급뿐만 아니라 철분을 비롯한 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 증상이 만성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 현대인 남성에게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탈모증의 위험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이다.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증 등 다양한 수면 장애의 원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무호흡으로 인한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저산소증이 모낭 세포의 정상적 분열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명확히 규명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탈모치료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철 교수는 “탈모의 가족력이 있고 수면장애로 인한 무호흡이 의심되는 사람,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탈모의 가족력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며 “양압기(CPAP) 등의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통해 무호흡을 개선하여야 탈모를 비롯한 복합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 피부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2018년 8월호에 게재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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