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과 정밀의학, 뇌연구와 인공지능, 의료기기 등 바이오분야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정부가 올해 3700억원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성장동력 창출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219년 바이오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1일부터 약 6주 동안 신약, 뇌연구, 의료기기 등 주요 분야 약 280억원 규모의 신규과제를 공고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바이오는 작년 국내 기업의 신약 기술수출이 약 5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신약을 중심으로 성과창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에 정부도 지난해 8월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R&D)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바이오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올해 바이오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작년 대비 6.5% 증가한 37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과기정통부는 ▲신약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융복합 기술 발굴 ▲창업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약·마이크로바이옴·정밀의료…혁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
과기정통부는 최근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2018년 595억원 대비 약 10% 증가한 654억원을 투자한다.
성공확률이 낮아 민간에서 투자하기 곤란한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개발 초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이와 관련 올해 신약 표적 검증에 40억5000만원, 혁신신약파이프라인 발굴에 80억원이 투입된다.
신규로 시판 약물의 표적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를 3차원으로 분석해 공동 활용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약 23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투자금액은 10억원이다.
또 최근 각광받는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 육성을 위해 올해 86억원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과 비만,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 등과의 연관관계를 파악하여 치료 및 예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올해는 소, 닭, 돼지 등 주요 가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확대하여 질병예방, 면역강화 등 품질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동·식물 등에 공존하는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환자 맞춤형 의료 실현을 위한 정밀의료 기술에 대해서도 암 분야 정밀의료 기술개발을 지속 지원한다. 또한 유전자뿐만 아니라 단백질·대사물질 등을 분석해 진단기술을 개발하는 다중오믹스 기반 정밀의료 기술개발 연구도 올해 3개 질환에 대해 연간 60억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총 36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융복합 기술 발굴
올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신약·뇌연구·의료기기 등 바이오분야에 적극 도입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융복합 기술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신약개발에 투자되는 비용·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에 투자해 국가 신약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장 수요가 높은 후보물질 발굴·약물 재창출·스마트 약물감시 등 3개 분야에 75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오는 2021년까지 투자 규모는 총 363억원이다.
인간의 뇌(자연지능)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인공지능-자연지능 간 융합연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오는 2023년까지 총 466억원을 투입해 뇌의 작동원리를 규명하는 연구, 뇌의 작동원리를 모방한 수학적 모형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이 분야에 올해는 36억원이 지원된다.
의료기기 개발에도 올해 259억원이 투자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융합형 진단·치료기기 등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바이오 기술 창업 지원으로 바이오 생태계 기반 조성
과기정통부는 바이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혁신적인 바이오벤처 창업 지원, 기반 조성, 인력 양성 등 바이오 생태계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작년에 투자와 상장에 있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이오벤처분야의 열기를 올해에도 지속 확산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글로벌 창업 지원 등에 220억원을 투입한다.
또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실험실에서 현장으로 연결(Bench To Bed)해 바이오 생태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사업을 신설 올해 8개 병원에 총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구·오송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에 구축된 연구 기반을 활용해 신약·의료기기의 제품화를 일괄(원스톱)로 지원하는 ‘첨복단지 미래의료 원스톱 지원사업’(2019년~2021년, 413억원)을 신규 추진한다.
첨복단지내 4개 지원센터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합성·IT기반 의료제품(대구경북), 바이오·BT기반 의료제품(오송)의 사업화와 미래 기반기술 확보 공동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신규 과제 공고는 2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공고 사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