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없는 가뭄으로 제한 급수까지 이어지던 강릉에 13일 단비가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 차원의 선제 대응과 제도 보완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직접 현장을 찾아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고, 국가 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며 “군·소방 물탱크 차량을 동원해 정수장 물을 운반하고, 하천수를 활용하는 등 가용 수원을 넓히며 필요한 설비도 추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 등 환경 요인으로 국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밤사이 충남과 경기 남부, 강원 동해안 등 전국 곳곳에 굵은 가을비가 쏟아졌다.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충남 당진 173.0㎜, 경기 평택(포승) 137.0㎜, 강원 속초(조양동) 124.5㎜, 경기 이천 102.2㎜가 기록됐다.
가뭄이 극심했던 강릉에도 용강동 기준 86.9㎜가 내렸으며, 사천면 110.6㎜, 연곡면 107㎜ 등 일부 지역은 100㎜가 넘는 비가 집계됐다. 다만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도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