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반격 나선 화웨이…궈핑 회장 “백도어 허용 절대 없다”

美에 반격 나선 화웨이…궈핑 회장 “백도어 허용 절대 없다”

기사승인 2019-02-27 10:19:43 업데이트 2019-02-27 10:19:50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연일 보안 또는 안보위협은 없다며 미국 측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화웨이 최고 경영진이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2019 행사에서 이러한 입장을 공식 표명하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해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또는 배제를 검토해 왔던 미국 우방국들이 사실상 화웨이 장비사용 제한이나 금지 철회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화에이 장비 사용금지 조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화웨이 궈핑 순환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에 이어 26일에도 “자사 장비에 정보탈취장치를 절대 심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 일명 ‘백도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핑 회장은 MWC2019 연설에서 화웨이 장비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소개하면서 “백도어를 심은 적이 없고 절대 심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가 우리 장비에 그렇게 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클라우드법이 미국 정부기관들의 국경 밖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궈핑 순환 회장은 MWC2019 개막식 앞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사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미국 시장이 없어도 화웨이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등의 행정명령은 필요하지도 않고 내려져서도 안된다고 말한 궈핑 회장은 ““2018년 화웨이는 1000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수익 가운데 미국 시장의 몫은 정말로 작다. 그것은 미국시장은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궈핑 회장은 “화웨이는 중국법뿐만 아니라 우리가 영업하는 나라의 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화웨이는 우리가 영업하는 나라의 어떤 규칙과 규제도 위반하지 않을 것이며, 위반하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위반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궈핑 회장은 26일 산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통일된 사이버 보안 표준을 채택할 것도 촉구하며 미국 정부의 보안위협 문제제기에 대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 권고사항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에 따르면 GSMA 측은 유럽 정책‧법률 입안자들이 네트워크 인프라 추가 확보를 고려할 때 보안‧경쟁‧혁신 및 소비자 영향 등 모든 정책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전 세계 750개 이상 통신사를 대표하는 GSMA가 미국 등이 추진하는 화웨이에 대한 금지 조치가 초래할 다양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GSMA는 서신에서 “4G 때와 같이,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업체 간 치열한 경쟁은 유럽 통신사업자가 유럽 시민과 기업들에게 경쟁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인”이라며 “5G 개발을 제한하거나 지연시키는 것, 또는 기존 4G 인프라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두 유럽 소비자와 기업들을 배제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간 무역전쟁과 함께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이란제재 위밤 혐의로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 조치가 가속화됐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를 압박하고 나서자 뉴질랜드와 영국, 독일 등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 제한 조치 등이 검토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달 초 독일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겠다고 한데 이어 전 영국 정보통신부 수장도 화웨이 장비 배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정보기관도 화웨이 장비 퇴출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정리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이어졌다.

당초 화웨이 장비 배제를 검토했던 뉴질랜드도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 19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를 베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장비에 이어 미국 의회가 화웨이의 에너지 장비 사용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화웨이는 미국 정부이 견제가 오히려 화웨이를 홍보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보도에 의하면 마코 루비오, 밋 롬니 등 미국 상원의원 11명은 25일(현지시간)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화웨이 제품이 우리의 중대한 에너지 기간시설에 주는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은 5G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대단한 인물들'이 계속 5G를 얘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영향력은 커지고,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 이사회 량화 의장도 최근 캐나다 얼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화웨이를 무료로 광고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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