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환자 사회성 떨어진다는 건 ‘편견’…국내 연구결과

성인 ADHD환자 사회성 떨어진다는 건 ‘편견’…국내 연구결과

기사승인 2019-03-16 12:49:59 업데이트 2019-03-18 15:46:46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성인 ADHD 환자는 학업, 사회,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 ADHD 자체가 사회적 능력 저하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라는 것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교신저자)‧이상민 교수(주저자), 노기문 4년차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은 연구 겨로가 성인 ADHD 환자의 사회성과 직업 능력은 개인의 역량과 공존 정신장애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은 환자 8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집단(군필 집단)과 ADHD가 아닌 다른 의학적 사유로 복무를 면제받은 집단(면제 집단)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신경정신질환-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군필 집단은 면제 집단에 비해 지능지수(IQ)가 높고, 전문 직종 종사 비율이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같은 공존 정신장애 비율은 낮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ADHD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군대 생활을 소화해 낼 수 있다. 이후 사회적응 능력은 ADHD가 아닌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대해 반건호 교수는 “성인 ADHD 환자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다만, ADHD로 인한 합병증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에 ADHD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우울증, 성격장애를 포함한 정신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공존성 질환은 학업,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사회적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이번 논문은 군 복무 여부에 따라 성인기 ADHD의 특성을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ADHD에 대한 편견이 일반화될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연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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