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엔진 고장 ‘보잉 737맥스 8’…승객 없이 이동 중 비상착륙

美서 엔진 고장 ‘보잉 737맥스 8’…승객 없이 이동 중 비상착륙

기사승인 2019-03-27 11:48:41 업데이트 2019-03-27 11:49:58

잇따른 추락사고 발생으로 전 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 8 기종이 또 다시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6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8 항공기가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올랜도 국제공항을 이륙했으나 도중에 엔진에 문제가 생겨 회항 후 비상착륙했다. 해당 항공기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행 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로 향하던 중이었고 승객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사흘 뒤인 지난 13일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운항 전면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허락하고 있다.

FAA는 이날 사고가 작년 10월 189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항공기와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의심받는 실속(失速·stall) 방지 자동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은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시스템 수정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보잉 737맥스8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airworthiness certificate)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가 27일 중국민용항공국이 최근 각 항공운송회사에 해당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민용항공국은 "보잉 737맥스8 기종은 약 5개월새 두 차례나 유사한 형태의 비행기 추락사고가 났다. 안전위험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관리원칙 등에 따라 11일 해당 기종의 상업 운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CTV는 이어 민용항공국이 관련 사고 조사에 인원을 파견해 참여하고 있다면서,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과 관련한 시스템 보완에 대해 내항 적합성을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용항공국은 해당 기종의 시스템이 운항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내항증명서 신청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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