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사기축제가 되어버린 '부산세계라면축제'와 관련해 부산시의회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9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2025 세계라면축제'는 비영리법인 '희망보트'와 사단법인 부산16개구장애인법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인터넷언론사, 송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해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열리는 행사다.
주관사 중 하나인 송엔터테인먼트는 1인 유튜버가 운영하는 회사로 파악되었다.
주최 측은 국산 라면을 비롯해 일본, 태국, 베트남, 미국 등 전 세계 15개국 2천200여 종의 라면 브랜드가 참여한다며 축제를 홍보해 왔다.
방문객들이 매기는 포털 인터넷 평점은 5점 만점에 0.7 점을 기록할 정도로 전례 없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마이나스 점수가 없어 0점을 매긴다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혹평과 함께 해당 홈페이지에는 티켓 결제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는 문의가 잇따랐다.
행사 주최 기관인 '희망보트'는 사태 수습 대신 잠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여 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행사장에서 대부분 철수해 축제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가 논란이 되면서 주최기관, 후원기관에 이름을 올렸던 부산장애인법인연합회와 부산시의회, 부산지역 국회의원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라면축제 홈페이지에는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의 축전도 올라와 있다. 각 의원실은 행사를 주관한 인터넷 언론사의 요구로 공익적 내용이라 생각하고 축전을 전했다는 입장이다.
행사와 관련 부산시의회와 부산장애인법인연합회 측은 모두 행사의 기획이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공익적인 행사라 판단, 이름만 빌려 줬다는 입장이다.
부산참여연대와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성명을 내고 "해당 축제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 인터넷 언론사 등이 이권을 목적으로 벌인 '사기극'이라는 의혹과 비난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부산광역시의회가 문제의 '2025 세계라면축제' 후원 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더 이상 부산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시민을 실망시키는 행사에서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