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홍명보호, 일단 월드컵 본선行 성공…남은 건 ‘경기력 발전’

말 많았던 홍명보호, 일단 월드컵 본선行 성공…남은 건 ‘경기력 발전’

홍명보 감독, ‘낙하산 논란’ 속 부임
1차 목표였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이뤄
남은 기간 동안 경기력 발전 필수

기사승인 2025-06-06 05:52:10 업데이트 2025-06-06 06:06:16
홍명보 감독. 유희태 기자

부임 때부터 말이 많았던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더 나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경기력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5승4무·19점)을 추가한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초중반부터 수적 우위를 점했다. 24분 알리 알 하마디가 조유민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스터드를 조유민 얼굴에 들이밀었고, VAR(비디오판독) 끝에 퇴장을 명령받았다. 10명이 뛴 이라크를 상대로 이점을 살린 한국은 후반 18분 김진규, 후반 36분 오현규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 티켓은 확보했으나 숙제도 분명하게 남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제외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23위)보다 한두 단계 아래라고 평가받는 팔레스타인(101위), 오만(77위), 요르단(62위)을 만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유의 답답한 골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고,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보인 허둥지둥한 수비력도 발목을 잡았다. 이라크전을 승리로 장식하긴 했지만, 퇴장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목표는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홍 감독도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장된 시점에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매우 유력했다. 

홍명보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 오만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어야 하나, 오히려 3차 예선 막바지로 갈수록 경기력과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한국은 가장 편한 조를 편성 받았음에도 아시아 강팀 중 제일 늦게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A조 이란과 C조 일본은 진작에 월드컵 한자리를 차지했다.

경기력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비 불안 해소다. 한국은 예선 9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 라인을 끌어올릴 때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집중력 저하와 포지션 실수로 인해 실점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23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홍 감독은 부임 당시 면접을 패싱하는 ‘낙하산 논란’ 속에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홍 감독에게 전술 철학, 대표팀 운영 비전, KFA 기술 철학,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 등 중요 사안을 확인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한 행정 절차를 밟으면서까지 홍 감독을 선임한 만큼 확실한 결과를 얻어야 하는 셈이다.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뤘다. 이제 남은 건 경기력 향상에 이은 본선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다. 한국 대표팀이 남은 쿠웨이트전과 이어질 A매치에서 차츰 발전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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