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이 안방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홍 감독은 3차 예선 최종전을 맞아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지난 이라크전과 무려 7명이 달랐다. 오현규가 최전방에 섰다. 2선에는 이강인과 배준호, 전진우가 위치했다. 황인범과 원두재가 3선을 지켰다. 수비진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이라크전에서 발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쿠웨이트를 몰아붙였다. 라인을 올리면서 쿠웨이트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배준호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굴절 뒤에 골대 맞고 나왔다. 기세를 탄 배준호는 18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쿠웨이트 골키퍼는 간신히 배준호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이 마침내 쿠웨이트 골문을 열었다. 전반 29분 한국의 코너킥 과정에서 쿠웨이트 수비진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진우는 앞에서 상대 시야를 방해하며 자책골에 기여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쿠웨이트는 전반 중후반 위협적인 역습을 몇 차례 전개했으나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스코어를 유지한 채 전반을 끝냈다.
한국은 후반에도 쿠웨이트를 압박했다. 성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후반 5분 배준호의 킬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오현규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역시나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오현규에게 볼을 건넸고, 오현규는 볼을 잡지 않고 턴한 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쿠웨이트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한국은 넉넉한 3골 차 리드를 안게 됐다.
쿠웨이트는 한 번 밀리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간 이재성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공을 잡은 후 절묘한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4-0으로 달아난 한국은 후반 28분 벤치에 있던 손흥민까지 넣었다. 팬들은 크게 환호하면서 손흥민의 투입을 반겼다. 손흥민은 황인범에게 완장을 받으며 주장의 역할을 소화했다.
이후 한국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4골 차 대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