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4-0 대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상대 자책골로 첫 골을 기록한 한국은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쳤다.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을 위해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전했다. 이겨서 굉장히 기쁘다.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또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만족했다.
앞으로 A매치 운영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홍 감독은 “다가오는 평가전 결과가 중요하다. 월드컵이 1년 후에 있기 때문에, 선수들 상황을 예측할 순 없다”면서도 “오늘 경기가 팀에 있어서 큰 힘이 됐다. 9~11월, 내년 3월에 평가전 계획이 있다. 어린 선수들, 젊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의 베스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테랑이 주축이 되겠지만, 이에 서포트할 젊은 선수들이 중요하다. 오늘 그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월드컵 과정을 돌아본 홍 감독은 “지난해 2월부터 제가 대표팀 감독 후보에 거론됐다. 지난해 9월부터 6월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특성을 알게 됐다. 관계도 이해했다. 한국 축구가 현재의 자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중요하다”며 “어떤 선수가 내년 6월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10년 전에는 그걸 놓쳤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훨씬 다양한 선수들을 관찰했다. 내년 5~6월에 어떤 선수가 폼을 유지할지가 키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기뻤던 순간은 지난 이라크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순간이다. 힘들었던 건 한순간이라 말하기 힘들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경기 내외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배준호도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한국의 공격을 주로 이끈 그는 이강인과 오현규를 도우며 2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홍 감독은 “배준호는 K리그에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유럽에 진출했다. 그 안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다. 유심히 지켜봤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인 이민성 감독과 출전 시간을 상의했다. 폼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다. 그 포지션에 문선민이 경고로 출전할 수 없었기에 바로 콜업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잘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