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대표팀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상대 자책골로 첫 골을 기록한 한국은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쳤다.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는 중원과 전방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끈 이강인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그 전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더 어린 선수들이 베스트11으로 뛰었다.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형들의 말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 한 팀이 돼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집마다 특별한 느낌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새롭게 플레이한다. 그 선수들에게도 많은 부분을 배운다. 제가 선수 생활하면서 큰 도움이 된다”며 “월드컵은 쉽지 않은 무대다. 가서 잘해야 한다. 최고로 좋은 상태로 가야 한다. 월드컵은 모든 부분이 최상인 상태로 가야 잘할 수 있다. 1년 동안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 때와 다른 느낌이라던 이강인은 “그때는 최종 예선을 거의 뛰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예선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선수들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지 논의한다. 그게 월드컵 가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 우승이 아직 꿈이냐고 묻자, 이강인은 “제가 U-20 월드컵에 처음 나갈 때 우승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때 팀 동료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힘들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PSG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느낀 점은, 어려운 꿈이겠지만 선수들이 남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면 운이 올 수 있다. 어릴 때 꿈이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주전에서 밀려나면서 출전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다. 그는 거취에 대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모르겠다. 다만 제가 어디에 있건, 최고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려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컨디션 관리에 대해서는 “3월에 부상이 있었다. 소속팀에서도 한 번 더 부상을 당했다. 경기를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에 왔다. 이번 2연전이 큰 도움이 됐다. 선수로서 부상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홍명보)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 선수들도 협회 소속이다. 감독님은 선수들의 ‘보스’다. 너무 비판을 하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 꼭 전하고 싶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