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단체들이 12일 가공식품 원재료로 쓰이는 대두·소맥분 등의 가격이 하락세임에도 식품회사들이 라면·빵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렸다며 다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작년 하반기부터 60여개 식품업체가 가격을 올렸다”며 “가공식품 업계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조속히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라면의 주 원재료인 원맥(소맥분)의 가격을 각각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2023년에는 13.1%, 지난해에는 11.6%씩 하락했다.
올해 1~4월 원맥 평균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0.7% 올랐다. 이 기간 원맥 가격은 2022년과 비교해선 22.6% 하락했으나 신라면·삼양라면·진라면 한 봉 평균 가격은 오히려 7.4% 비싸졌다.
올해 1~4월 대두 평균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12.5% 올랐다. 올해 대두 가격은 2022년과 비교하면 41.3% 하락했으나 대두유 가격은 19.2% 내리는 데 그쳤다.
협의회는 “라면의 주 원재료인 소맥분 가격은 하락했으나 2022년 5월 대비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4.2% 상승했고, 같은 기간 빵 물가지수도 19.4% 올랐다”며 “가공 식품사들이 실적을 높이려고 원재료 인하에도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 물가 상승이 외식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또 “특히 서민 계층의 물가 부담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 효과가 소비자가에도 반영되고 있는지 정책 시행 결과에 대해 끝까지 모니터링해 물가 안정화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