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주 여행도 짜준다”…네이버, 검색 넘어선 통합 에이전트 시동

“AI가 제주 여행도 짜준다”…네이버, 검색 넘어선 통합 에이전트 시동

-네이버, AI 시대 검색 서비스 개발 청사진 공개
-내년 ‘AI 탭’ 신설하고 2027년 AI 중심의 통합 에이전트 제공
-네이버 “해외 기업과 협업 적극적으로 나설 것”

기사승인 2025-06-12 18:30:50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에서 AI 브리핑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검색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미디어 스터디를 열고 통합 AI 에이전트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검색·쇼핑 ·로컬 ·금융 등 버티컬 서비스를 연계해 AI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쇼핑 및 식당 추천 기능이 추가된 ‘AI 브리핑’을 선보이고,  내년 중 쇼핑 ·로컬 ·금융 등 다양한 주제와 연계된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7년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AI 중심의 통합 에이전트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별도의 서비스 가입 없이 검색창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한 AI 브리핑을 출시했다.현재 검색 결과의 약 3%에서 노출되는 AI 브리핑은 올해 말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문서 번역‧요약, 긴 영상 요약 등 다국어 지원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반 기술을 강화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기존 네이버에서 해외 기업의 투자자들의 반응은 관련된 정보가 영어로 돼 있어 검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이 할 수 있는 능력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 콘텐츠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검색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지난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AI 검색 서비스 ‘큐(Cue:)’와는 별개로 AI 브리핑과 AI 탭에 투자한다. 큐는 일부 이용자에게 신청을 받는 형태였으나 이번 서비스는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기에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의 통합 AI 에이전트는 기존 쇼핑, 예약 등 자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내외 회사의 서비스도 포함시킬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김상범 리더는 “에이전트는 네이버 안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기존 다루지 않은 영역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보는 중”이라며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얼라이언스(동맹)을 맺어 당연히 에이전트에 포함시켜야 하며 이는 꼭 국내에 국한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해외 여행사 등 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같이 묶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달 중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하고,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네이버 벤처스는 글로벌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에서 AI 에이전트의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AI 탭’은 사용자의 대화를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을 통해 예약, 구매, 결제 등 실제 행동까지 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AI 탭은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5살 아이와 제주도에 갈만한 곳을 추천해 줘’라고 요구하면 AI가 다양한 장소를 여행 경로에 동선을 짜준다. 만약 추천한 식당 중 한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면 변화에 따라 동선을 다시 구성해 제공한다.

네이버는 AI 검색 환경에서도 콘텐츠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를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창작자 콘텐츠 배지, 카페 가입, 이웃 맺기, 유료구독 등을 바로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 구상하고 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자 인터렉션(양방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AI 탭을 출시해 각 버티컬 서비스들의 연계의 초석을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네이버 검색이 통합 에이전트로 연결돼 확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검색의 진화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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