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특검법)’에 따른 특별검사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세 명 모두 법조계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관심이 쏠린다.
먼저 ‘내란 특검’으로 임명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위원은 검사 출신 ‘특수통’으로 꼽힌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형사부장,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서울지검 특수1부 평검사 시절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을 구속 기소하며 특수 수사 실무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사건을 수사하며 김홍일 전 의원,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기소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에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부실 구조 책임을 수사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고검장에 임명되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김건희 특검’의 민중기(66·연수원 14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노동·행정 분야에 정통한 법관 출신이다. 대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해군 법무관을 거쳐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임명됐다.
민 특검은 대법원 재판연구원 시절 노동·행정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 추가조사위원장을 맡아 법원 개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채상병 특검’으로 임명된 이명현(63·법무 9기)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은 군 법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법조인이다. 그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0년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해 1993년 육군 제9군단 심판부장으로 임관했다. 이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이 특검은 특히 1998년 병무비리 수사 당시 국방부 팀장으로 참여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병역 비리를 수사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기무사 등 군 내부의 외압과 방해 시도를 폭로해 주목받았다.
각 특검은 향후 수사 인선과 준비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