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지놈, 코스닥 성공 데뷔…모회사와 동반성장 기대감 

GC지놈, 코스닥 성공 데뷔…모회사와 동반성장 기대감 

기사승인 2025-06-16 06:00:07
GC지놈 로고. GC지놈 제공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지놈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액체생검과 임상 유전체 분석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모회사와의 동반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GC지놈은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공모를 진행했다. 수요 예측에서는 해외 우량 기관들의 적극적 참여로 5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2조5415억원의 청약 증거금과 484.1의 경쟁률을 보였다.

GC지놈은 지난 2013년 설립된 국내 1위 액체생검·임상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건강검진 검사, 산전·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검사,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검사 등 300종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그룹사 GC셀의 물류 인프라와 연계한 일일(1Day) 검체 운송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다중암 조기진단 솔루션 ‘아이캔서치’다. 한 번의 혈액 채취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주요 6대 고위험 암종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검사다. 민감도 82.2%, 특이도 96.2%의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다 약 7000명 이상의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확보했다. 

산전검사 솔루션 ‘지니프트(G-NIPT)’도 대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NGS)을 이용해 산모의 혈액 내 존재하는 태아 DNA를 검출해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다운증후군(21번 삼염색체), 에드워드증후군(18번 삼염색체), 파타우증후군(13번 삼염색체) 등 주요 염색체 이상 선별이 가능하다. 

GC지놈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일본 암 조기진단 시장 진입을 목표로, GC녹십자 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GC림포텍과 협력해 지난 4월 아이캔서치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액체생검을 활용한 AI 기반 세포유리핵산(cfDNA) 분석 기술로 암 조기진단 알고리즘에 대해 일본에서 특허 등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 ‘Genece Health’에 액체생검 기반 암 조기진단 기술을 수출하며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했다. 

GC지놈이 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GC그룹도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 그룹은 GC지놈을 비롯, 총 6개 상장사를 보유한 국내 최다 상장 제약 그룹으로 부상했다. 녹십자홀딩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녹십자홀딩스는 GC지놈 지분 23.3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약 R&D 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GC그룹도 이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상장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공모가 대비 108.33% 급등했고, 지난해 12월 상장한 제일약품 신약개발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현재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동국제약이 분할 설립한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매출이 전년 대비 9.7% 상승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자회사를 상장하는 이유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독립시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분산 효과나 투자 자금 확보가 가능한 데다 자회사도 독립적인 기업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어 선호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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