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카페부터 반려견 하네스까지…파주 청소년 ‘창업 열전’

감정 카페부터 반려견 하네스까지…파주 청소년 ‘창업 열전’

파주 꿈함성 공유학교, 14일 모의투자 발표회 개최
중·고생 6개 팀 창업 아이디어 선봬…‘해피테일즈’ 최다 투자

기사승인 2025-06-14 16:19:56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 제공

“이런 아이디어는 어떨까 생각만 했었는데, 직접 실행하게 돼 좋았어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모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하는 ‘모의투자 발표회’가 14일 오전 파주시 해솔도서관에서 열렸다.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코리안펜(펜월드와이드협회 한국본부)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파주 꿈함성 공유학교 모의창업 기본과정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중학생 2팀, 고등학생 4팀 등 총 6개팀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지난 8주간 팀을 구성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투자 피치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학부모와 교직원, 현직 투자 전문가 등 20여명이 모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은 사업의 타당성과 시장성, 차별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먼저 중등부 팀은 실생활 문제 해결에 주목했다. ‘YC’팀은 이어폰 분실을 막고, 거치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였다. ‘좋은 카페, 위대한 카페’팀은 고객의 감정 상태에 따라 메뉴와 공간을 추천하는 감정 맞춤형 힐링 카페를 제안했다.

고등부 팀들의 아이디어는 서비스와 기술 융합에 집중됐다. ‘핏픽(FitPick)’은 키워드 입력만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기반 앱을 기획했고, ‘백업(Back UP)’은 학생 전용의 분실물 보상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피테일즈(Happytails)’는 진드기 차단 기능을 갖춘 반려견 보호 브랜드를 내놨고, ‘싸(SSA)’는 빨판상어에서 착안한 강력 흡착 생활용 거치대를 개발했다.

모의 투자금을 확보한 각 팀은 향후 4주간 이를 바탕으로 실제 창업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학생들은 상품 기획, 마케팅, 영업, 급여 지급 등 실무 중심의 경영 활동을 체험하게 된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학부모와 외부 인사들도 학생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한 학부모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발표 준비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느껴졌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친구들이 많은 걸 배우는 자리가 됐을 것 같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기회에 적극 참여하면 본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업 대표로 참석한 외부 투자자는 “중고등학생들의 발표를 보면서 감탄했다”며 “평소 회사원만 보다가 학생들을 보니 우리 사회의 앞날이 무척 밝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번 모의창업 과정은 총 13주 과정으로 구성됐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팀 구성, 비즈니스 모델 수립, 회사 설립과 투자 유치까지 창업 전 과정을 실습 형태로 경험한다. 하반기에는 매출 창출과 해외 영업, 지식재산권, 엑시트 전략 등 심화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선아 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발표회는 청소년들이 문제 해결력과 시장 감각을 직접 발휘하는 살아있는 학습의 장으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사업을 위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의사결정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진행된 모의 투자 결과에선 ‘해피테일즈’ 팀이 최다 투자금을 유치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강아지를 위한 기능성 하네스라는 실용적인 아이템에 더해 친환경성과 시장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파주 꿈함성 공유학교는 ‘꿈을 키우고 인성을 함양하며 역량이 성장하는 파주 미래교육’을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운영하는 학교 밖 학습 플랫폼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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