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요 줄었다…공급 늘렸던 대출규제 ‘정상화’

기업 수요 줄었다…공급 늘렸던 대출규제 ‘정상화’

기사승인 2025-06-18 14:13:44
금융당국이 기업 대출을 늘릴 목적으로 완화했던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규제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프리픽

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일시 완화했던 저축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규제가 2년 9개월 만에 정상화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LCR 규제비율(유동자산 대비 30일간 순유출예상자금)도 되돌리기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가 다음달부터 105%에서 100%로 줄어든다. 고금리 상황에서 늘렸던 대출 여력을 다시 줄이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10월 기업 자금수요에 금융기관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예대율 규제를 유연화했다. 기존 100%에서 은행은 105%까지, 저축은행은 110%까지로 완화해 6개월 이상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이 부실해지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완화 적용 기간을 연장했다. 2023년 3월에서 그해 6월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예대율 규제는 이후로도 유지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말 저축은행 예대율을 105%로 부분 정상화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며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정상화를 시작한 것이다.

여전사의 LCR 규제비율도 마찬가지로 다음달 95%에서 100%로 오른다. LCR 규제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동안 여전사는 유동자산을 덜 보유할 수 있어 대출을 더 내줄 수 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저축은행 등 비은행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줄었다.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비은행 중심으로 상승했다가 4분기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기업대출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수요 축소를 꼽는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자본비율 관리 강화로 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기업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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